건축학개론 book/music/movie

건축학개론 로맨스/맬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개봉 2012-03-22

제작/배급 명필름 (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제공) , 캐피탈원주식회사(제공)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현재 승민 역), 한가인(현재 서연 역), 이제훈(과거 승민 역),수지(과거 서연 역), 조정석(납뜩이 역)

이야기의 중심은 건축에 있지 않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매개체로 건축이라는 어찌보면 보편적이지 않은(?) 분야를 선택했다는것 자체가 흥미롭긴 했다.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건축가의 모습들이 궁금하기도 했고...

그동안 티비 드라마 예를 들자면 개인의 취향,겨울연가 같은... 그 속에서 그려졌던 건축가들이 정말 말도 안되는 모습이였기에 조금 걱정 했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쏙 들게도 그런부분은 과장되지 않게 표현 되었고 또한 디테일한 표현 역시도 삼가(?) 했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감독이 건축과 출신에 실무를 4년이나 했던 실무자 출신 이였었고, 드라마식의 포장은 자신이 겪은 (한국에서 건축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척박한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그냥 지나치듯이 우리 건축쟁이들의 모습을 표현하였을것이라 보여졌다.

그랬다 처음 제목부터 나는 건축쟁이로서 멜로나 드라마의 성격을 주목했던것이 아니라 그속에 건축가의 모습에 주목하였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 누구나 한번쯤을 겪어 봤을법한 진지했던 그리고 유치하기도 했던 또 무척 아프기도 했던 사랑에 대해 차근차근 마음에 도면을 그려댄다...

그 풋풋한 사랑에 대한 디테일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잊고 살았던,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던 지난 추억들을 끄집어 낸다.

그 누군가에게는 뻔한 스토리에 감동도 없고 진부하고 지루한 영화 일수도 있겠고, 또 그 누군가에겐 첫눈 오는날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가슴 아픈 자신의 이야기 였을수도 있겠다...

흔하디 흔한 첫사랑의 이루어지지 못함의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때 그시절의 내가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업 속에 있었고, 또 그때 그시절의 당신이 그 수업속에 있었다...

돌고 돌아 어긋나서 겨우 만났을때는 이미 늦고 늦어 그냥 지나간 추억으로만 묻어두는 시작과는 너무 달라져 버린... 그래서 먹먹하지만 그 풋풋했던 기억에 웃음 지을수 있는...

엔딩에 울려퍼지던 기억의 습작 처럼 우리도 그 시절 그때의 기억과 추억들이 습작처럼 남아 무엇인가 마음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진 않은것인지... 또 우리의 삶속에서 다시금 개론 수업을 듣던 그 시작점의 풋풋함 처럼 그 무엇을 시작 할수 있을지....

여러모로 따듯하기도 먹먹하기도 했던 건축학 개론....

내가 그리고 당신이 그 누군가에겐 썅년/썅놈이 될수 있었던 시간... 그 소중했던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건축학 개론은 마음의 도면을 또 수십번 그리고 그리고 그리다.. 지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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