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다운 건축상과 부산 공공디자인 공모전 그리고 부산... text

부산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부산의 건축은 예전에도 지금도 지형적 조건에 따른 특색을 잘 간직하고 있으나... 소위 건축가 없는 건축이라고 불리는 영역에서만 그 특색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겠다. 

오늘 여기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부산의 건축 및 공공디자인 전반에 대한 되묻기를 하기 위함이다.

내가 첫 문장에서 나 부산사람이요 하고 밝혀 둔것은 내 인생의 2/3 이상 부산을 겪었고, 또 건축공부를 하면서 생각했었던 부산다움에 대해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해서이다.

먼저 제목에 있는 부산다운 건축상이라는것이 부산에는 있다.
다른지역에서는 물론 관심도 없겠거니와 또 잘 모르겠지만 그런게 있다.

그런데... 이 부산다운 건축상이라는건...
부산다운것이 무엇인지? 왜 그 건물이 부산다운것인지? 그냥 신기하게 생기면 주는것인지? 
겉만 번지르르하면 주는것인지? 사실 분간하기 어려운 상이다.

심사하는 사람들 조차 부산다움이 뭔지 모르니 무엇이 부산다운 건축인지 알겠는가? 
차라리 상 이름을 부산 건축상으로 바꾸는게 좋을듯 하다.

2012년도 부산다운 건축상은 오스트리아 건축가 쿱 힘멜블로우가 설계한 영화의 전당이 대상을 받았다...


부산 영화의 전당                                                                                       사진출처: 건설경제신문

부산다운 건축을 부산건축가도 아닌 좀 인심 써서 멀리있는 서울건축가도 아닌 
아주 멀리~ 지구 반바퀴를 돌아 오스트리아에 있는 건축가가 이루어 낸것이다.
취지는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건축물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이름이 부산다운 건축상이면 부산다워야 하지 않을까?

영화의 전당은 비정형 건축으로 상당히 멋진 건물인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영화의 전당이라는것이...
서울 어딘가 인천 어딘가 대구 어딘가 아니면 넓고 넓은 들판 어딘가 얹어 놓은들...
그 프로그램과 형태 여러 컨디션을 놓고 봤을때 그게 어울리지 않는다 말할수 있겠는가...

애초에 영화의 전당에는 부산다운건 없었다는것이다.  그냥 두면 어디서든지 영화의 전당이 되는것이다.

언젠가 부산다운 건축상에 문화골목이라는 건축물이 선정된것을 보았다. 직접 가보기도 했고 느껴보기도 했다.

여섯채의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여 사이 골목을 통한 문화 공간을 계획 해 놓았던 건축물이었다.
어쩌면 골목길의 정서와 문화공간이라는것이 어느도시에서나 나타날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기존의 주택을 개보수하여 주변 컨텍스트와 어우러지게 재구성하였다는것만 해도 충분히 부산답다 생각했다.
그 여섯채의 주택은 오랫동안 부산의 일부분이었고 또 새롭게 태어나 앞으로도 쭉 부산의 일부분으로 살아갈수 있을것이다.


부산 문화골목                                                              사진출처: 캠퍼스라이프

나는 부산성이나 지역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부산성이라는 광범위한 테두리를 정리할 자신도 없으며 그것을 하나로 귀결시키는것 또한 웃기는 일이다 생각 하기 떄문이다.

부산의 많은 공무원 및 건축업자 및 디자인흉내내는 사람들의 머리 속  대표적인 부산의 아이콘!!! 갈매기...
갑자기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고?
2012년 부산 공공디자인 공모전 결과가 나왔다.

수상작들을 디스하고자 하는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제 그만 갈매기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물음이다.

작년에도 갈매기 올해도 갈매기... 부산을 대표하는 공공디자인은 왜 다 갈매기어야 하는가 왜 다 바다여야 하는가...

이런 편협한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부산의 건축은 그리고 공공디자인은 더이상 나아질수 없다.

가장 쉽게 생각 해서 한국적인 건축이 한옥만을 의미 하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그 장소에 맞는 컨텍스트에 맞는 건축을 디자인을 찾아가는것이 더 좋은 방향이지 않겠는가 하는 말이다.

2011년 대구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잠깐 이야기 해보자, 나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내가 참여 하게 된 이유중 가장 큰 한가지는 공공디자인을 할 장소 52개소를 정해 주었다는것이다. 그것은 그 대지만이 가지고 있는 공공적인 성격이 다 다르고, 그곳에 필요한 디자인들이 다 다르다는것을 주최측에서 인지 했기 떄문일것이다.

그러한 점만 보더라도 대구는 부산보다 훨씬 나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갈매기 하나로 귀결시키는 그 편협한 생각들 때문에 부산의 건축과 공공디자인의 변화는 더디고도 더디다.
심사위원들의 자질 역시 의심을 해 볼만 한 사안이다.

부산다운 건축이든 공공디자인이든 부산으로 묶으려는 1차원적인 생각을 버리고 더 다양한 범위의 부산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산 갈매기는 롯데 하나로 충분하지 않은가?

이제 그만 부산은 갈매기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덧글

  • BlueMoon 2012/10/10 13:34 # 답글

    피난시절부터 건물도 길도 무계획적으로 성장한 도시라 특색이랄만한게 있을리 없죠. 억지구색맞추느니 이제부터라도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 sweet architect 2012/10/10 19:15 # 답글

    계획이 되고 안되고의 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도시의 특색이란것이 왜 없겠습니까? 오히려 계획 된 도시들의 특색이 없는것이 맞는 이야기죠. 가장 간단한 예로 분당이라던지 용인 그 이하 경기도권 계획 도시에서 어떤 특색이 나타나는지요. 모두 똑같은 블럭에 똑같은 택지에 똑같은 상업시설에 오히려 획일화 된 도시가 되어 버렸죠. 부산다운 건축이라는것이 꼭 부산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부산 어디든 그 장소에 맞는 건축이 되어야 한다는걸 저는 말하고 싶은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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